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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마음의 양식

[추천도서]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김부장편 1

by 나그네 길찾는 백화점 (주) 2022.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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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나그네 길 찾는 백화점 나길백 입니다.
2022년이 되면 독서를 많이 해야지하는 계획을 세웠었는데 생각보다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머리를 집중해서 읽는 책 대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랐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 김부장편 1

책 소개

2021년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하이퍼리얼리즘 스토리'
부동산 카페를 비롯, 각종 커뮤니티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30일 만에 조회수 1,000만을 기록해 주요언론 톱기사를 장식한다. 강제은퇴와 월급노예에 처한 직장인들의 실태, ‘있는 자와 없는 자’로 전국을 양분화한 대한민국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를 김 부장, 송 과장, 정 대리, 권 사원 등의 생생한 캐릭터를 통해 적나라한 팩션 형태로 풀어내어 ‘2021판 미생’ ‘코인급 중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대단한 재미와 공감력을 인정받아 책 출간은 물론이고 웹툰, 드라마 제작까지 진행 중이다.

김부장 인간 관찰보고서

줄거리 및 나의 성찰


"이거 왜 이래? 나 김 부장이야!
부동산 투자도 잘하고 대기업 다니는 김. 부. 장!"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책 초반부에 나오는 이말.... 나 또한 업계에서 잘나가고 있을때 친한선배와 술마실때 장난반 진담반으로 하던 이말

"이거 왜 이래? 나 팀장이야!
주식 투자도 하고 상장회사 다니는 팀.장"

연봉이 업계 자체가 높은 편은 아니지만 상장회사에 남들이 들으면 다 알 수 있는 회사였기에 남들 눈에는 연봉도 엄청 많을 거라는 편견에 나 자신 또한 우물 안 개구리처럼 기고만장하지 않았나 돌이켜 보게 되었다. 책의 초반부부터 책에도 나 자신에게도 몰입이 되었다.


최 부장이 전세이기를 간절히 바랐건만 자가였다. 집주인이다. 최 부장이… 꾀죄죄한 최 부장이… 나보다 훨씬 좋은 집에 산다. 몇 억이나 더 비싼 집에서. 차도, 양복도 넥타이도, 시계도, 가방도, 구두도, 전부 내가 더 좋은 걸 하고 다니는데 정작 집은 최 부장 집이 더 좋다.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남에게 밑보이는 순간 밀릴 수 있기에 겉으로는 더 치장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듯하기도 하다. 더군다나 꼬질하면서 나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되던 라이벌이 더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더 지기가 싫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남들보다 우월해야 살아남는 현실 속에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 고만고만한 사람들끼리의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도 그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보았다.


빈자리가 하나 있어 살펴보니 옆 칸에 BMW가 세워져 있다. 주차를 하고 문을 여는데 옆 차에서 누군가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김 부장의 팀원 정 대리다. 어? 저 자식이! 감히 외제차를! 나도 그랜저 타고 다니는데! 믿을 수가 없다. 당황스러움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내가 대리였을 때를 생각하면 상사나 선배보다 좋은 차를 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회사에 외제차를 끌고 온다는 것은 절대 금기였다.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나의 첫 회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중 하나이고 업계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불리던 회사.
첫 발령을 인천지점에 발령을 받았는데 회사 지점 중 가장 군기 쎈 지점장과 지점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지점장의 차는 그 당시 'SM5' 였고 모든 그아래 직원은 그 급보다 낮은 차를 타야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신입사원은 입사 6개월까지는 차를 못 가져 다니게 하는 게 암묵적인 룰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어이가 없다. 지금은 떠난 회사이지만 이런 꼰대문화가 바뀌었다고 한다.
왜 이직하니까 문화가 바뀌냐.... 아놔 짜증난다 ㅠㅠ

자기가 속한 구성원과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나는 꼰대 아닐꺼야 하면서도 어느 정도 남아 있는듯하다.
나보다 후배가 외제차를 타고 오면 먼가... 나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이 책 속의 주인공 김부장처럼....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꼰대의 피가 흐르는듯하다. 젠장 ㅠㅠ


놈팽이가 계속 말한다. “말이 좋아 건물주지 완전 콜센터야. 조금만 문제 있어도 밤이고 새벽이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하고, 월세 안 내는 사람도 있고, 말썽 피우는 임차인 내보내는 것도 일이야. 그나마 지금은 사옥으로 쓰는 회사를 들여서 덜한 편이야.” 김 부장 귀에는 배부른 소리로 들린다. 학창시절 시시덕거리며 술 마시고 미팅하러 다니고, 코딱지만 한 자취방에서 라면 먹으면서 게임이나 하던 놈이 건물주라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던 학창시절 친구 놈팽이가 건물주라는 말에 현타가 온다.
나도 김 부장처럼 회사를 다니며 인정받고 점진적으로 올라가서 오래 다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였기에 주변에 학창시절 위에서 놈팽이같은 친구들이 잘 나갈 때는 믿기지 않는다.
성공한 친구들의 그간 이야기를 들으면 시대를 앞서 나가는 생각과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은 왕년의 기억에 갇혀 살곤 한다. 인정하긴 싫지만 성공한 친구들의 노고는 칭찬받아 마땅하고 나보다 열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을 인정해야 한다. 나도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인듯하다.


“여보, 나 사실 그동안 공인중개사 공부했는데, 시험 보려고.” “뭐? 복덕방에서 일하게?” 김 부장의 말투가 뾰족하다. “내가 돈 다 벌어다주잖아. 자기까지 왜 그래? 아들은 장사꾼 되겠다고 하고, 와이프는 복덕방 아줌마가 되겠다고 하고. 왜 그래, 다들!” 김 부장으로서는 대기업 부장 사모님이 부동산에서 일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꽤 오래 지난 일이지만 내가 결혼을 하고 싶었던 여자친구에게 나는 김 부장처럼 행동을 했다. 너무 후회가 된다.
"오빠, 나 대표님이 일 도와달라고 해서 하려고... 나 대학원 가서 석사를 따려고... 나 시간 남을 때 어떤 자격증 따려고..." 등등하고 싶은게 많았던 그 친구에게 나는 항상 자기중식적인 사고로 김부장처럼 반대를 했었다. 김부장과의 상황은 다르나 시간이 지나고나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나는 집착이었던것 같다.


5초간의 침묵이 흐른다. “김 부장, 안전관리팀에 자리가 하나 비는데 거기 가보는 거 어때?” “안전관리팀이라면… 공장이요?” 두둥. 올 것이 왔구나. 김 부장에게 영원히 오지 않을 것 같던 그것이 왔다. 어떻게 인사를 하고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정신없이 사무실로 돌아와 의자에 털썩 앉는다.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잘 나가는 김부장은 동기들이 희망퇴직을 당하고 좌천 될때 김부장은 나는 임원까지 갈 거라는 높은 자존감과 소위 말하는 정치적인 라인 또한 전무,상무를 다 잡고 있었기에 좌천이랑 본인이 희망퇴직을 할 거라곤 생각 못했을 것이다. 상무가 조언을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배신감과 최부장이 자기 부서의 장으로 오기에 시기, 질투, 패배감에 인사팀에 희망퇴직을 신청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본인은 스스로 일을 잘한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나는 아닐 거야라는 자기애에 빠져 산다.

현재 나는 코로나19로 인해 업계 전체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에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두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가 2년이 넘어감에 있어서 회사에서는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의 카드를 꺼내었다.
희망퇴직의 카드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이 일이 적성에 안 맞거나 나중 정상화될 때 복귀가 어려울 거라 판단하는 사람들이 나가는 것이라 생각했기에 나는 해당이 되지 않다고 생각했다.
권고사직의 카드가 나왔을 때 정말 폭풍전야라는 말을 몸소 느꼈고 대부분의 동료들은 나는 아닐 거야라고 생각을 했으며 나 또한 그런 자기애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내 주위의 친한 동료들이 한두 명씩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김부장보다 어린 이 어중간한 나이에 나가게 되면 나는 대체 무엇을 할수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던져지게되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참기름의 통화 내용을 들으니 김 부장은 마음이 더 조급해진다. 빨리 결정해야 할 것만 같다. 요즘 서울 집값 10억이 우습게 넘는데 상가 7억이면 싼 거 아닌가? 게다가 4억 할인까지 받는데. 스타벅스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잖아. 내가 스타벅스에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그들이 나한테 돈을 내는 거야. 스타벅스 직원들도 나에게 사장님 오셨냐며 인사하겠지. 공짜 커피도 가능한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사장님? 다른 분이 지금 계약하러 오신다는데요.”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퇴직을 하면 그동안 따박따박 들어왔던 월급을 대처할 무엇인가가 필요했기에 퇴직금+위로금에 대출까지 끼고 상가를 계약하게 된다. 한가정의 가장으로써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고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에 독단적으로 누구의 조언이나 도움 없이 사기꾼말에 속아서 진행하게 된다. 사기를 당하고 싶어서 당하겠는가...... 그 전문가들은 사람의 심리와 처한 상황을 잘 이용한다. 대기업 부장이나 한 사람이 멍청한 판단하게 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공황 증상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나 보네요. 심리적 압박감이 커지면 종종 발생해요. 약 처방해 드릴 테니 바로 드시고 내일이라도 바로 정신과 가세요.” 김 부장은 약을 먹고 응급실 대기실에 한동안 앉아 있는다. 아내가 말한다. “여보, 내일 정신과 가보자.” “아니야… 나 멀쩡해. 그냥 스트레스인데 무슨 정신과야. 저 의사들이 진단을 잘못 내린 거야.” “여보! 그만 정신 차려!” 아내가 김 부장에게 큰 소리를 낸다. 다소곳하기만 하던 아내가, 항상 내 편이던 아내가 나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내가 백수라서 소리 지르는 건가…. 이제 나를 무시하는 건가….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혼자 모든 짐을 안고 가려는 김부장... 드디어 심리적 문제로 공황을 앓게 된다. 정신과를 가보라는 응급실 판정에 수긍을 못하며 부인에게 오히려 짜증을 낸다. 아내는 김부장이 걱정되어 처음으로 큰소리를 내지만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김부장은 백수라서 그러는 것으로 생각한다. 심리적인 여유가 없기에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정신과 하면 정말 무슨 이상한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비춰졌으나 요즘에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직장인들이 엄청 많다. 누군가는 한 번씩 겪어봤을 것이고 그것이 그냥 감기처럼 극복되었느냐 독감처럼 강해졌느냐의 차이인듯하다.


부동산 공인중개소 개업 후 일주일이 지났다.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던 아내가 김 부장을 발견하고는 기쁜 표정을 짓는다. “여보, 드디어 첫 계약! 벌써 한 건 했어!” “잘했어. 당신 정말 대단해!” “계약할 사람들 금방 오기로 했어. 그런데 집 내부는 안 봐도 상관없대. 요즘 사람들은 집 볼 시간도 없나봐?” 문이 열린다. 아내가 일어나서 밝게 인사한다. “어서 오세요.” 들어오는 손님을 본 김 부장의 눈이 커진다. “어! 자네가… 여기 어쩐 일이야?” “김 부장님!”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 -


1편 이야기의 마지막 글이다. 다음편이 기대된다.


읽다 보니 하루 만에 마무리한 이책~
간만에 정말 재미있게 공감 가는 내용으로 대한민국의 수백만 직장인들을 웃고 웃게 만든 이책~
내 삶을 돌아보게 하고 또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책~

출퇴근 시간 편하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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