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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마음의 양식

[영화] -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

by 나그네 길찾는 백화점 (주) 2021.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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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이름 '조제' 

 

※ 스포 주의 ※ 

 

원작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고 감정이 메말라 있던 나에게 눈물을 선사한 영화이다.  
대부분 원작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설이 있기에 한국판 조제는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기대반, 걱정반을 하며 보게 되었다. 
특히, 포스터를 보는 순간 조제 역 한지민의 빼어난 미모가 연기를 먹어버리면 어쩌나 하면서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주제넘은 걱정을했다.
조제의 낮고 무뚝뚝한 중저음 때론 새침한듯하며 속삭이는 듯한 보이스는 보는 내내 나를 멍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잔잔하게 몰입시켰다.

액션, 공포 영화처럼 극적인 전개라던가 반전 없이도 2시간이라는 시간이 내겐 짧게 느껴졌다.

아니.. 닫힌 결말을 억지로 만들어서라도 보고 싶었다.

 

 

'사랑'을 소재로 다룬 영화로 조제와 영석의 첫만남에서부터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헤어짐(?)까지 우리가 모두가 한 번쯤은 해본 사랑이야기이다. 주인공 조제가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라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사랑앞에 마음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며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첫번째 장면이다. 
호감을 키워나가는 과정에서 영석이 조제에게 소세지를 이용해 꼬리를 친다. (남주혁이 한지민에게.. ㅋㅋ) 
소세지 한점으로 이렇게 심쿵하게 만들다니... 당황한 듯 수줍은 조제의 모습은 정말 사랑스러웠다.

 

 

서로 호감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조제가 영석에게 불편하다며 오지 말라고 했을 때 갑자기 왜 이러나 했었지만 곧 이해가 되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듯이 홀로 남겨졌을 때의 두려움이 앞서 더욱더 벽을 친 느낌이었다.
조제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사망소식에 영석은 조제를 찾아가지만 조제는 동정하지 말라며 매몰차게 몰아낸다. 
영석이 문밖을 나가는 순간 조제는... 혼자남겨진 외로움과 두려움에 영석을 붙잡고 마음의 벽을 허문다. 

어느 연인 부럽지않게 뜨겁게 사랑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번째 장면이다. 이때 한번 감정이 출렁였다.

 

"니가 나한테 걸어오던 소리가 기억나" 

 

 

 

5년이라는 기간이 흐른 뒤 스코틀랜드 여행을 끝으로 아마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생각보다 씩씩하게 지내는 조제, 청첩장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결혼을 앞둔 영석

우연히 옆차선에 선 조제를 보게 되는 자동차 씬에서 영석의 눈물을 보며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밝은 햇살은 결혼을 눈물은 현실의 벽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개인생각)

 

 

그리고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 부분이라 생각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지막 장면은 수족관 씬이다. 
서로 수족관을 바라본 체 조제는 자신의 마음을 영석에게 전하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한 무덤덤하게 조아리는 조제의 음성에 내 양볼 위로 눈물이 흘렀다.

 

" 이제 괜찮아...  니가 내옆에 없다고해도...

  난 니가 옆에 있는걸로 생각할꺼야 그러니까 괜찮아..." 

 

 

서로 사랑하지만 보이지 않는 현실의 벽이 버거워서 지친 것은 아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게 배려한 건 아닐까...

이 영화는 명확하게 헤어지는 장면은 찾을 수가 없다. 
열린 결말을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헤어짐의 표현이 너무 안타까워서인지 잘 모르겠다. 

코로나 여파로 많은 분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몰입감 있게 보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강추~!!!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우린 서서히 지쳐갔고 사랑하지만 떠나보내야 했던 마지막 사랑이 떠오르는 하루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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